[노량진] 여수미농남도맛 - 남도 음식 한상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된 언더브릿지에서의 긴 회의가 끝나고,
([광흥창] 언더브릿지 - 유기농 커피 / 김굴비님의 리뷰 :
http://acmilan.kr/50117715871)

희의가 끝나면 언제나 그랬듯 저녁에는 다함께 미농식당으로 갑니다.

사실 제목에서도 보이다시피 미농식당의 정확한 상호명은 '여수미농남도맛'인데,
아무래도 이름이 긴 때문에 편의상 미농, 미농식당, 여수미농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미농식당 메뉴판입니다.
이것저것 음식 종류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중구난방식으로 정해진 메뉴가 아니라
주로 남도에 가야지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홍어요리도 있구요.
 
하지만 저희는 한상 차림으로 통일합니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내용인데, 사실 미농에는 메뉴판에도 안나오는 메뉴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한상 차림을 시키면 메뉴판에도 없이 숨어있던 제철맞이 메뉴들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ㅎㅎ


밑반찬입니다. 그간 여러번 밥먹으러 들르면서 유심히 지켜본 결과
배추김치, 배추쌈, 물갓김치, 오이소박이는 항상 기본으로 나오고,
나머지 반찬들은 그날그날 혹은 계절따라 제철따라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배추쌈에는 갈치속젓이 같이 따라나오는데,
처음에는 얼핏 보고 쌈장인줄 알았다가 배추 한번 찍어먹고 나서 신세계를 경험했던 기억이 납니다.


양태찜입니다.
생 양태를 찐게 아니라 양태를 말린 다음에 쪄낸 듯 합니다.

사실 서울에서는 꽤나 찾아보기 힘든 생선중에 하나가 양태인데,
반갑기도 하거니와 요즘이 한창 제철이라 퀄리티도 좋습니다.


서대찜입니다.
서대도 요즘이 딱 제철이죠. 꾸덕꾸덕하게 잘 말렸습니다.


아아... 드디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농의 자랑이라 칭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 간장 꽃게장입니다.

저는 워낙 게를 좋아하는 터라, 기회만 닿으면 양념, 간장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먹으러 다닙니다만은
여태 수십, 아니 수백마리의 게장을 먹으면서도 이정도의 게장은 맛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게가 간장에 쩔지 않았습니다.
게살이나 내장의 색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꽃게 본연의 색이 확실히 남아있습니다.
이정도면 '왼손은 거들뿐'이 아니라 '간장은 거들뿐'이라고 해야하나요? ㅎㅎ

확실히 미농의 모든 메뉴를 통틀어도 몇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맛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게장을 왜 따로 팔지 않느냐는 손님들이 저 말고도 한두명이 아니었던지,
사장님은 조만간 택배 포장판매도 생각중이라고 넌지시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메뉴, 광어회입니다.
두께가 보이시나요?
회 한점 한점이 마치 초밥에 올라가는 네타마냥 두툼합니다.

기본적으로 육질이 단단한 어종인 대광어를 숭덩숭덩 썰어내어 씹는 맛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한점씩 집어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먹든, 몇점씩 한꺼번에 쌈에 올려 양념쌈장을 듬뿍 얹어먹든 간에
신선한 대광어가 입에서 찰지게 씹히는걸 느끼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장님께선 계속해서 이것저것 많이도 가져다 주십니다 -_-ㅋ
그새 애호박전이랑 삶은 백고동, 참소라가 올라왔네요.

어쩌면 제가 미농식당에 발길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사장님의 이 푸짐한 인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백고동입니다.
양태, 서대도 그렇고 백고동 역시 요즘이 한창 물이 오를 때죠 ㅎㅎ

이쑤시개로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탱글탱글한 치감에 달달한 맛이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갑니다.


삶은 참소라입니다.
평소에도 어패류를 좋아하고, 또 잘 먹기 때문에 평소같으면 당연히 맛있게 먹었겠지만
저번 달에 인천 놀러가서 소라 한번 잘못 먹었다가 일주일 내내 식중독으로 고생했던게 기억나 
그 이후로는 소라에 쉽게 손이 가질 않습니다. ㅠㅠ


이렇게 음식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더니 어느새 상 위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들어찼습니다.
다행히도 상다리는 아직 멀쩡합니다.

카메라 들이대기는 이쯤에서 잠시 멈추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먹고, 먹고, 먹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먹다보니 사장님께서 또 무언가를 가져다 주십니다.
바지락꼬치입니다.

말린 홍합을 꼬치에 꽂아 제사용으로 쓰는건 많이 봤지만
바지락 살을 말려서 이렇게 양념 꼬치로 만든건 생전 처음봅니다.

간장 양념에 바싹 졸여 짭쪼름하면서도 바지락 특유의 풍미가 잘 살아있습니다.
꼬치에 꽂혀있는 바지락 살 빼먹는 재미가 갈비 뜯는 재미만큼 쏠쏠합니다.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바지락꼬치는 전라도에서도 흔하지는 않은 음식이라고 하시네요.
간만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두테이블 가득했던 음식을 다섯명이서 어느새 싹 비웠습니다.
막판에 사장님이 서비스로 끓여주셨던 양태 지리 냄비도 바닥을 드러냈네요.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다음날 오전까지 배가 불러 죽는줄 알았습니다.
결국 친구가 다음날 사준다던 브런치도 못먹고 말았지요.


(식당 한켠에서 손질한 양태와 바지락 살을 직접 바람에 말리는 모습)

미농은 정말 올때마다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ㅎㅎ
하지만 그만큼 입맛을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찾아가는 길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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